미식가인가 식량개량자인가 왕의 심장까지 먹은 사나이 유명한 식도락가 프랭크 버클랜드는 뭐든지 가리지 않고 먹었다. 아무리 먹성 좋은 사람이라도 조반은 가볍게 먹는 편인데, 그는 아침으로 갓 자른 악어고기와 오렌지주스를 먹곤 했다. 19세기 영국의 외과 의사이자 박물학자이기도 했던 버클랜드는 ‘영국 동물 이식(異食)협회’의 창립 회원이기도 했다. ‘영국 동물 이식협회’는 영국의 들판에 캥거루로부터 들소에 이르는 각종 야생동물을 사육시켜 국민의 식량자원을 증가시키자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이다. 여러 가지 야생동물을 먹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만큼, 프랭크 버클랜드가 특이한 식성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1862년 버클랜드는 협회의 정기만찬회 간사가 되었다. 만찬회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