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의 여제 안나 이바노브나얼음 궁전을 지어 공작 부부의 첫날밤을 보다 러시아에 군림했던 여제 안나 이바노브나는 시베리아에 부는 바람만큼 냉혹한 여인이었다. 그러니 이 여제가 얼음으로 탑과 무도회장, 침실 등이 갖춰진 궁전을 지었다고 해서 그리 이상할 것은 없을 것이다. 때는 1970년, 30년 동안 혹한이 유럽을 덮쳤다. 센강, 라인강, 다뉴브강은 물론 템스강도 수개월씩 얼어붙었다. 활활 타는 난로 앞에서 포도주를 따르고 있는데도, 포도주가 술잔에 떨어지기도 전에 꽁꽁 얼어붙는 날씨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가지 개축계획을 막 끝낸 건축가 페터 에롭킨에게 어느 날 얼음 궁전의 설계가 의뢰되었다. 수백 명의 노예와 숙련공들이 이 공사에 투입되었다. 궁전은 길이 25m, 높이 10m, 길이 7m인 고..